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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정일 애도기간... 눈물의 진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11.08


    필자가 북한에서 살 때 있은 일이다. 필자는 북한에서 살 당시 황해도 우체국에서 일하면서 여행을 자주 다녔다. 그 때 필자는 양강도에 장사를 하러 들어갔다가 나오는 길에 신안주에서 머물고 있었다. 
 
북한에서는 열차가 대부분 4~5일 정도 기다려야 들어오기 때문에 대기집(개인이 운영하는 여인숙)에서 열차가 들어오는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2011년 12월 18일 그날도 필자는 대기집에서 자강도에서 군사복무를 하는 연대작전참모(중좌)와 함께 소주를 먹고 있었다. 
 
어느 정도 술기운이 올라있는데 집 주인이 들어오더니 김정일이 사망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믿기지 않는 마음에 거리로 나가보니 실제로 방송에서 김정일이 17일 사망했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그러면서 여행을 나왔던 사람들은 다시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 추모행사에 참가하라는 것이었다. 다행이 나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마음을 놓았다. 그런데 일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애도기간에 장사를 금지할 데 대한 지시가 떨어지면서 식당들은 물론 골목장에서 장사를 하던 사람들까지 다 사라져 버린 것이다. 더욱이 참담한 것은 대기집들에 있는 사람들을 속출하기 위해 보안원들의 검열이 시작되었고 이에 겁을 먹은 주인들은 손님들을 다 내보내고 있었다. 
 
우리도 할 수 없이 한 겨울에 쫓겨나 역전 대기실로 가게 되었다. 나오고 보니 제일 문제인 것은 잠자리보다 먹는 문제였다. 기차는 들어오지 않고 먹을 것은 없고 쌀가격은 5000원에서 3만원으로 뛰어올랐다. 3만원하는 쌀이라도 사서 밥을 해먹고 싶었지만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어른들은 그래도 참을 수 있었지만 그 때 나와 같이 가던 연대작전참모는 안해와 2살된 딸이 있었다. 생각던 끝에 작전참모와 나는 대기집에 다시 찾아가 10만원을 주겠으니 쌀 1kg만에치만 밥을 해 달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그것도 안 된다고 하더니 사정을 하니 할 수 없이 해주는 기색을 보였다. 
 
이렇게 밥을 해왔지만 같이 먹기는 어렵고 하여 작전참모의 아내와 딸에게만 먹이고 어른들은 3일간을 굶었다. 다행히 그 때 작전참모는 부모가 사망해 상가를 치르러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소주(45%)10kg을 가지고 떠났던 것이 있었다. 
 
우리는 죽지 않을려면 이거라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술을 끼마다 한병씩 마셨다. 이렇게 먹다보니 몸은 술에 절어 있었고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였다. 역전 대기실에서는 조용히 몰래 먹고 누워서 있으면 누구도 모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날도 술을 먹고 대기실 의자에 누워있는데 갑자기 열차가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한쪽으로는 기쁘기도 했지만 빈속에 소주를 먹다보니 몸이 휘청거리는 것이 문제였다. 이대로 열차를 타로 나갔다가는 영낙없이 수용소로 보내질 것은 뻔하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생각던 끝에 기차에 오르자 마자 신문을 쥐고 ‘장군님’하고 부르며 나오지 않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더 가관인 것이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죽었으면 곱게 죽지 산사람까지 고달프게 만들어,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 될게 아니야’라며 수군거리는 것이었다. 
 
아마도 김정일이 죽었을 당시 진심으로 눈물을 흘린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래도 백두혈통을 웨치며 인민을 위해 쪽잠과 줴기밥으로 철령을 넘나든다던 김정일이가 죽었을 때도 눈물 한방을 흘리지 않던 북한주민들이 과연 업적도 없고 더욱더 북한의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는 김정은이 죽는다면 거리에 나와 춤을 추지 않을지 궁금하다. 
 
강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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