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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친 최덕신 前외무 월북 ‘남한판 황장엽’… 최인국 입북, 北당국과 사전 교감 있었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7.08

최인국씨(오른쪽)가 6일 평양 국제비행장에 도착해 북측 인사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고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7일 보도했다. 우리민족끼리, 연합뉴스

7일 북한 매체의 보도로 알려진 최인국(73)씨의 갑작스러운 월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월북 배경으로 ‘부모의 유언’을 언급한 점으로 미뤄 가족사가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씨는 천도교 관련 단체인 동학민족통일회(동민회)에서 대외협력국장, 공동의장 등을 역임했다. 그에 앞서 1986년 월북한 아버지 최덕신은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뒤 외무부 장관(1961∼63년)까지 지냈다. 그는 1967년부터 제7대 천도교 교령을 맡기도 했다. 교령은 천도교의 최고지도자에 해당한다.

최 전 장관은 서독 대사를 지낼 당시인 1967년 발생한 동백림 사건으로 박정희 정권과 불편해졌다. 이런 이유 등으로 최 전 장관 부부는 1976년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했다. 평안북도 의주 출신인 그는 1986년 아내 류미영씨와 북한으로 갔다. 최 전 장관 부부의 월북으로 최씨를 비롯한 자녀들과는 남한과 북한, 해외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이산가족’이 됐다. 최씨를 비롯한 자녀들은 부모의 월북 이후 어려움을 겪었다. 최씨의 형은 최근까지 독일에서 살다 3년 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고, 세 명의 딸은 해외에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매체 ‘우리 민족끼리’가 보도한 최인국씨의 북한 평양 순안공항 도착 및 성명 발표 모습. 연합뉴스

<iframe-x width="300" height="250" align="left" src="http://white.contentsfeed.com/RealMedia/ads/adstream_sx.ads/segye.com/view3@x50" frameborder="0" marginwidth="0" marginheight="0" noresize="" scrolling="no" style="padding-left: 10px; margin-right: 10px;"></iframe-x>최 전 장관은 북한에서는 천도교청우당의 중앙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그가 북한에서도 고위직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최씨의 조부 최동오의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 최동오는 임시정부 법무부장과 임시의정원 법사위원장을 지낸 독립운동가다. 중국 지린성 소재 화성의숙 교장을 지낸 최동오는 김일성 북한 주석을 가르친 인연이 있다. 그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다가 입북 3년 만에 사망했다.

이후 아내 류씨는 노동당 서열 22위의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을 이어받았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대의원 등을 지냈다. 류씨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 겸 참모총장을 지낸 유동열 선생의 수양 외동딸로 2016년 11월23일 당시 95세로 북한에서 사망했다. 이때 한국에 거주하던 아들 최씨는 방북 승인을 얻어 북한을 찾았다.

최씨 가족은 북한 고위직이라는 특수한 신분 덕분에 연락을 이어갔다. 어머니 류씨는 2000년 8월 제1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당시 북측 단장으로 서울을 방문했다. 이때 당시 남한에 살던 아들 최씨와 상봉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최씨는 2001년 이후 가족상봉이나 성묘 등을 목적으로 12차례 공식 방북했다.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6년 11월, 어머니 류씨가 위독해지자 남북관계 위기 속에서도 아들 최씨의 방북은 허가됐다. 문재인정부 들어서도 류씨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신청한 방북 허가는 정부의 첫 개인 자격 방북으로 허가됐다.

최씨는 이전에도 방북할 때면 호텔에 머무르지 않고 어머니의 자택에 머물렀을 만큼 부모에 각별했다고 전해진다. 최씨는 서울에 부인과 1남1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부모가 모두 사망한 상황에서 단행된 최씨의 월북에는 의문점이 여전히 남는다. 최소한 북한 당국과 사전 조율을 거쳐야 고려항공에 탑승해 평양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추정에서다. ‘기획 월북’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배경이다. 최씨가 모친이 사망으로 내려놓은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자리를 북한 당국으로부터 제안받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는 내놓고 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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